"더이상은 못 참겠다"…제주 유명 식당 '노키즈존' 선언

입력 2024-03-25 16:22   수정 2024-03-25 16:33


제주도의 한 유명 식당이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'노키즈존'을 선언한 이유를 공개해 관심이 모인다.

25일 온라인에서는 '제주의 한 식당이 노키즈존으로 바뀌게 된 이유'라는 제목의 온라인 커뮤니티 글이 화제가 됐다. 2021년 5월 3일부터 노키즈존으로 운영되는 이 식당은 우럭튀김 맛집으로 잘 알려져 있다.

식당 측은 공지사항을 통해 '일반 음식점인데도 부득이하게 노키즈존으로 운영 중인 이유'를 알렸다. 식당 측이 밝힌 노키즈존 운영 사유는 총 6가지였다.


식당 측은 먼저 "대표메뉴인 우럭 정식은 생양파 양념이라 간혹 매울 수도 있다. 아이들 관점에서 매운 음식이라는 빨간 양념 비주얼에 부모님들이 '아이가 먹을 수 있도록 양파를 익혀서 소스를 다시 만들어달라'고 하신다"며 "현재 우럭 정식 양념은 미리 제조, 숙성하는 과정을 거친다. 빨갛게 보이지 않도록 간장으로만 소스를 다시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많다"고 했다.

또 "긴 생선 요리라서 잔가시까지 씹어 드실 수 있으나, 가끔 굵은 가시가 씹힐 경우 아이에게 위험할 수 있다. 아이가 먹어도 될 정도의 튀김을 강요하시고 이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면 저희 몫"이라며 "매일 다른 국을 제공하는데, 일부 부모들이 아이를 위해 간을 덜 세게, 덜 짜게, 덜 맵게 해달라고 요구한다. '우리 애를 위한 레시피로 국을 다시 끓여달라'는 요구사항도 있다"고 했다.

이어 "매일 바뀌는 8가지 반찬 중 아이가 먹을 만한 반찬이 없으면 메뉴에도 없는 계란프라이, 계란말이, 조미김, 생김 등을 달라고 한다"며 "많은 요청에 조미김 등을 구비했으나 가게 운영상 무제한으로 제공돼야 하는 점이 부담스럽다"고 했다. 이 밖에도 "부모들이 편한 식사를 위해 다른 손님들의 의견 존중 없이 키즈 채널을 고정할 것을 요구한다. 뜨거운 음식이 오가는 와중에도 아이들을 방치한다"고 했다.


노키즈존은 해묵은 논쟁거리다. 영업상 자유라는 의견과 어린이와 그 부모들에 대한 명백한 차별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. 시장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트렌트모니터가 지난해 5월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노키즈존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'어린이로 인해 불편함을 경험했을 때 어느 정도의 제재가 필요하다'(75.8%)는 응답이 많았지만, '누구나 어린 시절이 있기에 이해할 수 있다'(59.8%)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. 그러면서도 공공장소의 노키즈존 설정에 대해서는 10명 중 6명(61.9%)이 '찬성한다'고 했다.

2023년 말 보건복지부가 노키즈존을 운영하고 있는 사업주 2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노키즈존을 유지하는 이유로 '아동 안전사고 발생 시 사업주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해서'라는 응답이 68.0%로 가장 많았다. '소란스러운 아동으로 인해 다른 손님과 마찰이 생길까 봐'(35.9%), '처음부터 조용한 가게 분위기를 원해서'(35.2%), '자녀를 잘 돌보지 못하는 부모와 갈등이 생길까 봐'(28.1%) 등의 답변도 있었다.

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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